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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3 김광규 시인의 "생각의 사이"


오늘 아침에 신문 칼럼에서 본 시인데, 뭔가 느끼는 바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사회 생활 하다보면 "묵묵히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결국에는 그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이 시를 읽은 뒤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광규, <생각의 사이>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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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앙돌이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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